프로포즈 받았다.
양가 상견례도 끝나고, 날까지 잡았는데 프로포즈 받았다.
순서가 바뀌어도 한참 바뀐거 같은데... 어쨌든 받았다.

몇 주전부터 12월 27일날 친한 선배 만나야 하니까 시간 비워두라고 신신당부를 했었다.
그냥 그런줄 알았다. 전혀 의심도 없이...

근데... 차에서 계속 어디냐고, 식당이름이 뭐냐고... 꼬치꼬치 캐물었는데...
대답을 이상하게 하는거다. 위치만 알고, 어딘지는 자기도 모른다는둥...
요기서 살짝 의심을 했다. 선배는 안나오고 그냥 놀라게 해주려는건가? 모 요런식의...
그런데 프로포즈는 상상도 못했다. 솔직히 누가 상상이나 하겠냐고.. 날까지 잡았는데... ㅋㅋ

어찌되었건 약속장소에 도착해서 주차해주시고, 식당안으로 들어갔다.
엥? 테이블이 하나밖에 없는거다... 주방장 한분에 테이블 하나!
완전히 우리 둘만을 위한 공간이며, 우리 둘만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주는 주방장!
거기에다 바닥엔 흐드러진 장미꽃잎들, 테이블 주변엔 온통 촛불들... 정말 분위기 환상이였다.

처음엔 너무 놀라서 오늘 무슨 날이냐고 연신 물었다...
챙피했는지... 머뭇머뭇 하더니.. 프로포즈 하는거라고.. ㅋㅋㅋ
처음에 분위기좀 잡으면서 얘기하려고 하다가
둘다 도저히 분위기는 못잡겠더라... 흐흐...
결국은 박장대소하며 아까 살짝 눈치챌뻔한 얘기도 하고, 이런저런 수다나 실컷 떨었다.

얘기하면서 먹었던 음식들은... 정말... 너무 맛있었다.
분위기도 분위긴데..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스프도 샐러드도 색다른 맛이였고, 새우구이도 맛있었고,
립도 정말 맛있었다. 특히 소스가 새콤한것이 맛보지 못했던 맛이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온 차와 디저트... 케익이 정말 예술이였다.
처음 입에 들어갔을때랑 삼킬때 맛이 틀리다.
처음엔 그냥 약간 텁텁한 느낌이 들었는데... 오물오물 하다보면 담백한 치즈맛이 입안 한가득 퍼진다.
내 생애 가장 기억에 남고, 예쁘고, 맛있는 저녁이였던것 같다.

디저트가 나오자 주방장이 살짝 자리를 피해주는 정도의 센쓰!!!
주방장이 나가자 정식으로 결혼해 주겠냐고 물어보두만... ㅋㅋ
몰 물어봐... 우리 날 잡았잖아... ㅋㅋㅋ
물론 오케이했쥐... 흐흐... 이렇게까지 기특하게 구는데... 마다할 이유없잖아... ^^;;;

아띠.. 이 웬수를 어떻게 되돌려주지?
결혼하면 프로포즈 안한걸루 10년은 벗겨 먹을라 그랬는데...
껀수가 하나 없어졌잖아.. - -;;;
그래!! 이 웬수는... 결혼해서 갚아 주쥐..... 아하하하하하...